흥천사
 
작성일 : 19-04-26 15:02
무여스님 법어(축서사)
 글쓴이 : 흥천사
조회 : 11,435  


“마음공부를 하면 일단 괴롭다 힘들다 하는 것이 아주 없어지는 것은 아니지만 

괴로워도 괴로운 줄 몰라요. 

참을성이 생기고 그걸 자기 삶으로 만들어갈 수 있어요. 

그래서 괴롭다 힘들다 그런 말이 자연스럽게 사라지는가 하면 

누구를 미워하고 싫어하는 마음, 주변에 대한 불평불만도 없어지고 

자기 자신이 보이는 거예요. 

자기 자신이 보이면 그게 안정이라 그 상태가 되면 공부에 몰입할 수 있는 거예요. 

그래서 하루 1시간, 단 10분씩만이라도 명상을 해보라고 권하는 겁니다. 

그렇게 한 달만 하면 완전히 다른 사람이 돼요. 특히 젊은 분들, 고민하고 걱정하고 

괴로움이 많은 사람일수록 명상하는 시간을 좀 가지라고 말씀드리고 싶어요. 

외부영향을 받으며 살아가야 하는 세상일수록 명상은 필수입니다. 안하면 자기 손해예요.”

명상과 참선은 무엇이 다른 것인가. 

“얕은단계 쉬운단계를 명상이라 한다면 

참선은 본격적인 고급스런 명상이라 할 수 있어요.

 자기마음을 제대로 닦으려면 화두참선이 최상이에요. 

제대로 발심해서 수행하면 얼마든지 잘 할 수 있는 게 화두참선이고 

깨달음까지 도달할 수 있는 수행방법입니다. 

명상이 제법 돼서 아주 고요한 상태가 되고 그 고요한 상태를

 ‘이 뭣꼬’ 하는 것이 화두참선입니다. 

이 단계로 바로 들어가기 어려운 분들, 염불 등 여러 가지 수행의 초보단계에서 

나름대로의 경험은 있지만 더 깊게는 안 된다는 그런 분들은 

바로 선지식한테 지도를 받아야 합니다. 

요즘 명상이나 선(禪)도 방법이 포화상태에요. 별 방법이 다 있어요,

 거기에 잘못 끌려 다니면 평생가도 뭐 하나 제대로 하기 어려워요, 

선지식을 만나 처음부터 적당한 방법을 지도받으면 아주 복 있는 사람이에요.”

그렇다면 참선 명상은 몸이 아픈 사람에게도 가능한 것인가.

“진정한 의정이 나서 화두가 없어지지 않고 순일하게 돼야 하는데,

 잘 될 땐 잘되고 들쑥날쑥 그런 과정을 거쳐 본격적으로 잘 되는 상태 그런 상태는 

화두가 놓쳐지지 않고 일체 변화 없이 꾸준하게 지속되는 상태거든요. 

그런 상태가 되면 마음이 편하면서 정신이 맑아집니다. 

새벽에 눈 뜨자마자 이미 화두가 들려 있어요. 

마음이 편안한 상태에서 하루를 시작하게 되니 아주 ‘굿모닝’이 돼요. 

온 전신에 봄기운이 돌듯이 아주 기분 좋은 상태가 돼요. 

그런 상태에서 공부하면 집중도 잘됩니다. 

아프다 힘들다 괴롭다 하는 아픔 자체가 없어져요. 

소화가 잘 안 된다, 몸 어디가 찌뿌둥하다, 

전날 등산을 많이 해 다리가 좀 아픈 상태 그런 상태가 됐더라도 저절로 다 풀려버려요. 

소화가 안돼서 꺼~억 꺼~억 하던 사람들도 저절로 소화가 돼요.

 좋아하는 반찬 없으면 밥도 안 먹고 이러쿵저러쿵 이야기를 붙이는 그런 분들도

 밥만 있으면 배만 채우면 될 정도로 마음을 편하게 갖게 돼요. 


옛날에 참선 잘하시는 분들 말씀 중에서 

‘고목에서 꽃이 핀다’고 했어요.

 화두참선 잘 하면 그렇게 마음이 편하고 기분도 좋아져 2기 정도의 암 같은 것도

 고쳐질 정도로 좋아진다는 거예요. 

좌선 위주로 하는 분들도 있지만 화두선(話頭禪)은 행선(行禪) 동선(動禪)이라고 해서

 일하면서도 서서도 할 수 있는 수행입니다.

 일석이조, 일거양득이 되게 하는 수행이 바로 선(禪)입니다.”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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“수처작주 입처개진(隨處作主 立處皆眞)이란 말 잘 아시잖아요

어디에서든 주인처럼 살아가면 서있는 그 자리가 진리 그 자체다, 

가장 잘 사는 길이 된다는 거예요. 어쨌든 우리 절 집안은 크고 넓어 별 사람이 다 있어요. 

절이야기 종단이야기 하면서 남의 집 이야기 하듯 말을 많이 하는 데 

그건 누워서 침 뱉기라, 이제는 이것저젓 따질 때가 다 지났어요. 

정신 바짝 차려서 오직 합심 협력해서 

그야말로 모든 일이 ‘내 탓이다’ ‘내가 문제다’라는 자세로 자기 일에 최선을 다해야 합니다. 

불교 자체는 그야말로 ‘무상심심미묘법(無上甚深微妙法)’, 최상의 법이에요

수행이 불교가 갈 길이고, 세상을 이끌 수 있는 계기가 될 수 있도록 

다들 노력해야 합니다.”

“웰빙이다 웰다잉이다 하는 것도 모두 수행 없으면 될 수 없어요. 

불교적 수행을 알아야 진정한 웰빙이 될 수 있어요. 

돈이나 명예나 권세나 보통사람들이 바라는 그런 외형적인 것으로는 

진정한 웰빙이 될 수 없습니다. 

그 정도로는 짧은 시간 나름대로 재미를 느낄 수 있겠지만 

‘참 행복’은 수행으로만 느낄 수 있습니다. 

그래서 수행은 외면할 수 없고 안한다는 말을 할 수도 없어요. 

하라마라 할 수 없는 것이 수행입니다. 

아무리 좋은 덕목이 있더라도 수행을 통해 잘 이끌지 못하면 

불교의 가치가 없어집니다. 

정신 바짝 차려서 각자가 잘 살려고 부단히 노력하고 애를 써야 할 것 같아요.”

(법보신문에서)